고객사NOL

‘이정도로 NOL라긴 일러요.’
역대급 스케일의 NOL 통합브랜딩 캠페인

본 캠페인 관련하여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던 Pain Point가 무엇이었고, 어떤 과제를 받았나요?

2024년 8월, 클라이언트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야놀자가 인터파크투어, 인터파크티켓, 트리플과 하나 되어 새로운 통합 브랜드 NOL로 거듭납니다. 여행·여가의 메가 플랫폼으로서 문을 여는 첫 통합 캠페인을 준비해 주세요."

국내 OTA 시장 1위 브랜드 야놀자와 오랜 역사의 인터파크가 통합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소식에 2년간 함께해온 팀 모두가 놀랐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어마어마해지려고?" "앞으로 어떤 캠페인을 준비해야 하지?"

그런데 클라이언트의 요청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경쟁사를 이기는 광고가 아닌 사람들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광고를 만들어주세요. 우리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타 브랜드가 아니라 시장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각을 움직이는 '메가 브랜드'로 거듭날 것입니다."

NOL의 첫 커뮤니케이션 목표는 단순한 경쟁사 견제가 아니었습니다. 통합 브랜드로 하나 되는 지금이야말로 시장을 움직이고, 업의 본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여행·여가를 더 자주 꿈꾸고 더 쉽게 떠나도록 만드는 브랜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NOL의 새로운 목표였습니다.

전례 없이 바쁜 시기를 겪는 클라이언트와 그런 클라이언트의 페이스 메이커가 된 HSAD, 우리는 함께 머리를 싸매고 8개월의 긴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시장 상황 및 타깃 특성, 제품 등에서 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발견한 인사이트가 무엇이었나요?

HSAD와 클라이언트는 8개월 동안 숱한 회의를 거쳤습니다. 주간 정례 미팅은 기본이었고, 야놀자와 인터파크 브랜드팀이 함께 참석해 전략을 고민하는 회의도 빈번했습니다. 지난주 아젠다가 그다음 주에 새로운 아젠다로 바뀌기도 하고, 시시각각 생겨나는 챌린지는 Team NOL에게 매일 새로운 논의 거리가 되었습니다.

'야놀자', '인터파크'라는 익숙한 이름을 벗어던지고 새롭고 낯선 NOL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길고 어두운 고민의 터널 속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과의 소통에서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다들 여행과 여가를 좋아하지만, 대부분 여유가 없어 연례행사처럼 드물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1위라는 명목으로 선택받길 기대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더 많은 이들이 더 쉽게 여행과 여가를 꿈꾸며 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상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기존 브랜드들이 NOL로 바뀌었다는 사실보다, NOL이 꿈꾸는 지향점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NOL을 선택하고 싶게 하는 것이 아닌, 떠나고 싶게 만들자'라는 하나 된 생각에 따라 크리에이티브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발견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통합 솔루션은 무엇이었나요?

논다는 건, 인생길의 중간중간에 놀라움을 새기는 것

NOL이 등장한 세상에서 더 많은 이들이 여행과 여가를 더 자주 꿈꾸고 떠올릴 수 있는 세상을 이야기하려면 결국 여행·여가가 우리 삶에 주는 가치와 업의 본질을 꼭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여행·여가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떠나고 싶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NOL이 얼마나 여행·여가의 본질에 가까운 브랜드인지 각을 잡고 설득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큰 가치일수록 설득하면 할수록 설득되지 않는 법이고 새로운 옷을 입은 낯선 브랜드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요. 오히려, 자연스럽게 깨닫고 공감하게 하는 것이 더 유효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크리에이티브 제안을 이어가던 중 고객사의 마음을 울리는그 시점이 결국엔 찾아옵니다. 제작팀에서 준비한 수백 장의 크리에이티브 장표 중 단 한 장의 장표가 클라이언트를 포함한 모두의 머릿속을 수개월간 채워온 물음표를 모두 사라지게 했던 것입니다.

“논다는 건, 인생길의 중간중간에 놀라움(wonder)을 새기는 것”

한 줄의 문장만으로도 ‘그래, 맞아.’ 마치 진리처럼 단번에 이해되고 공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Team NOL은 긴 터널의 끝 피니쉬 라인을 향해 속도를 높여 달렸습니다. 그리고 2025년 4월 23일, 지난 8개월간의 산물 NOL의 첫 통합브랜드 광고 캠페인이 온에어 되었습니다.

나를 압도할 만큼의 거대한 대자연을 마주쳤다가, 또 그 안에서 무당벌레 같은 아주 작은 생명을 만나는 순간. 공연장에선 심장을 쿵쿵 울리는 웅장한 음악 속에 흠뻑 빠져 있다 가도, 놀라울 만큼 고요한 자연 속에서 세상과 단절된 듯함을 느끼는 순간. 뻔해지는 일상에서 벗어나 도착한 여행지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이렇듯 여행과 여가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모든 순간의 경험이 우리 저마다의 세계를 다채롭게 채우고 더 놀랍게 만들며, 그래서 우리가 언제든 또 떠나고 놀아야만 하는 이유를 일깨워준다는... 이전의 야놀자/인터파크가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NOL의 철학을 담아낸 광고 캠페인입니다.


캠페인의 성과는 어땠나요?

광고가 게재된 다음 날부터 긍정적인 댓글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 의도한 바였습니다.

NOL 광고 캠페인의 목표는 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광고, 사람들이 떠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광고로 NOL의 가치를 체감하게 하는 것이었죠.

광고가 온에어된 지 2주 정도 된 지금, 누적 조회수 3천만에 가까운 기록과 긍정적인 반응의 댓글들을 보면 소비자들의 NOL 광고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노래 제목이 뭐죠? 노래 때문에 광고 찾아봤어요"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네이버와 유튜브에서 NOL의 연관검색어로 'NOL 광고 음악'이 뜰 정도로 BGM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죠.

NOL 광고 캠페인의 BGM은 1995년 개봉한 영화 '중경삼림'의 OST입니다.

BGM 선정에도 제작팀의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세대 불문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듯한 노래이면서, 여행할 때의 웅장해지는 감정과 캠페인 슬로건 '나의 세계를 놀랍게'의 감정선을 더 확고히 하며, 통합브랜드 NOL의 위상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선곡을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찾아서 제안한 곡이 The Cranberries의 'Dreams'였습니다. 그 깊은 고민이 잘 설득된 덕분에 클라이언트도 큰 결단을 내렸고, 다행히도 그 점이 사람들에게도 정확하게 소구된 듯하여 기쁩니다.

제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