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초등 시절의 감수성과 경험으로 가볍게 읽고 기억에서 희미해진 어린 왕자를, 30대 후반
사회생활에 어지럽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연히 꺼내 들었습니다..
삶을 조금 더 살아낸 이후에 다시 접한 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 의무적으로 읽어 내린 의미와 색달랐고, 그 다양한 구절 중 가장 인상적인 내용이었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를 구절에 눈이 갔습니다.
오늘 이 주제를 기획이라는 제 업무과 연결하여 전하려 합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관계”라는 지향성으로 촉수가 세워집니다.
생물적으로, 정서적으로 “엄마”와 관계를 통해 마음을 얻고자 하고, 학창 시절엔 “친구”와
관계를 통해 성숙하고, 성인이 된 이후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마케팅 또한 태초부터 남성이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농민이 생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생성된 영역입니다.
이가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지면으로, 매체로, 이제는 디지털로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활동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학문적, 기술적, 영역 별로 적용 가능한 이론과, 전문화된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고
발전하겠지만 근원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필요한 본질적 핵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을 디자인 하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밥과 국을 사먹을 지,
샌드위치를 사먹을 지 영양을 기획하고, 피곤한 퇴근 길에 대중 교통을 탈지,
택시를 탈지 편리함을 기획합니다.
기획은 언제나 “나”라는 주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늘상 우리 일상에 있습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우리는 보편적으로 모두 기획자입니다.
기획이 기획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면, 직업이 기획자인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보다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텐데, 어떤 습관과 역량을 갖추어야 할지
평소의 생각을 담아봅니다.
제가 꼽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타심” 입니다.
상대의, 고객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감정과 고민이 무엇인지를 지속 생각하고, 공감하고,
찾아내려 고심하는 태도가 좋은 기획자로써 성장하는 씨앗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리 기저의 바탕을 탐구하고, 본질을 찾아 내려 노력하여 무엇을 Tipping하면 고객이
반응할지를 노력하는 습관을 기획자는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예전 생소하고 경험이 전무했던 프로젝트에서 신규 기획을 해야 하는 미션을 받고 막막했을 때,
고객이 이 서비스에서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일지를 읽기 위해, 8천개가 넘는 고객 리뷰를
빠짐없이 읽고, 해결점을 발견하여 고객 사용율을 40% 이상 끌어올린 적이 있습니다.
고객을 바라보면, 현장을 바라보면 항상 답이 그 곳에 있습니다.
그 다음 두번째 요소는 “호기심 기반 관찰” 입니다.
감각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항상 상대에게, 고객에게 관심을 두고, 상황을 관찰하고,
변화의 지점을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관찰이 때로는 외부의 변화를 향해, 이를 바라보는 나의 내면의 성숙도 다져야 하므로
나를 살피는 구심력과 외부, 상대를 살피는 원심력의 균형을 이루어 기획의 넓이와 깊이를
다양한 그릇에 담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짧은 예로 저는 일전 파트너에게 건조하게 인사만 하고 말았는데, 옆의 다른 분은 “안경 테를 바꾸셨네요. 너무 잘 어울리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찰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얻는 노력은 일상에서도 참 중요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 어느 지점에서 이를 활용할지 모르기에, 평소에 다양한 존재에 대해 지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요소는 “Context 기반 스토리텔링” 입니다.
위의 두가지를 통해 결국 소통을 해야 고객의,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전달하고 싶은 스토리를 나의 언어와 문장으로 표현한 스토리텔링이 아닌,
상대 입장에서 그의 눈높이와 경험에서 수용될 수 있는 컨텐츠이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전달하고 싶은 목적이 반영된 맥락을 뼈대로 정의하고,
이를 상대의 동의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씨줄과 날줄을 엮어 표현할 줄 아는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글, 서비스, 영상 모두 마찬가지 입니다.
내용 없고 맥락 없는 산출물과 사유는 공허합니다.
이를 위해 독서, 글 정리, 메모 등의 다양한 연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 그를 만들어 가는 기획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오늘의 산출물이 내일의 기획물에 보다 기여하기를 늘 바랍니다.